[시선+] 위기의 태블릿, 노트북·스마트폰 사이 '아슬한 줄타기'

입력 2017-05-14 09:30   수정 2017-05-14 12:30

갤럭시탭S3, 이동통신사 소극적 판매
구매동기 자극 못해…노트북·스마트폰과 차별화 시급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3'에 대한 시장 반응이 냉랭하다.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인 'MWC2017'에서 선공개되며 태블릿의 영광을 재현할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황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갤럭시탭S3가 출시된 지난 11일.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매장에서는 갤럭시탭S3를 찾아볼 수 없었다. KT에서도 마찬가지. 오직 LG유플러스 매장에서만 갤럭시탭S3 구입이 가능했다. 물론 갤럭시탭S3는 공기계를 직접 구매해 따로 개통하는 자급제 기기인 만큼 소비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구매해 이통3사에서 개통할 순 있다.

그러나 불과 2년전 출시된 전작 '갤럭시탭S2'의 경우 이동통신3사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판매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그렇다면 왜 이통사들은 갤럭시탭S3 판매에 시큰둥한 반응을 취할까.

한 이통사 관계자는 "태블릿 전용 요금제는 스마트폰 요금제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며 "가입자 유치도 어려울 뿐 아니라 수익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는 요금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데 태블릿 요금제는 수익성이 없다는 얘기다. 전반적으로 태블릿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찾는 소비자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태블릿은 아이패드 등장 이후 4년간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4년 이후 역성장중이다. 지난해 전체 태블릿PC 출하량은 1억7480만대로 2015년보다 15.6% 줄었다. 1위 애플은 18.8% 감소한 1310만대, 2위 삼성은 11.4% 줄어든 800만대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선 태블릿의 모호한 정체성을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 소비자들에게 구매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태블릿은 다양한 크기가 출시되거나 메모리 용량이 커지는 것 외엔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결국 태블릿은 휴대성에선 5.5인치의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렸고 성능에선 노트북에 치였다.

애플과 삼성전자에게 태블릿은 물론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두 수익원이다. 이들 입장에선 태블릿의 성장을 위해 한창 잘 팔리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발전을 늦출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게 딜레마다.

그나마 태블릿은 국내에서 기업간거래(B2B)를 통해 사교육 분야의 학습도구로 활용도가 높지만, 저사양 제품이 대부분이라 성장에 한계가 있다. 재도약을 위해선 일반 소비자를 늘려야 하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이다.



애플은 최근 40만원이 안 되는 9.7인치 크기의 '반값 아이패드'를 내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탭S3으로 고사양을 내세웠다면 애플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태블릿이 가격, 사양 등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태블릿은 출시 초기 새로운 카테고리로 분류되며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젠 상황이 다르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수요를 뺏기지 않으려면 소비자에게 사야할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필요하지 않은 제품에 지갑을 열 소비자는 없다. 더군다나 활용도가 검증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두고 말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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