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금 외환보유액, 글로벌 흐름 놓치지 않고 운용"

입력 2017-05-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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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국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 김은정 기자 ]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겠습니다.”

이달 말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에 취임하는 서봉국 국제국장(56·사진)은 14일 “외환 보유 목적에 맞는 운용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국장은 장병화 한은 부총재와 외부인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와 이주열 한은 총재 면접을 거쳐 지난 12일 신임 외자운용원장에 내정됐다.

올 들어 외화자산 운용을 놓고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상이나 자산 매입 축소 같은 통화긴축정책을 시행하거나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선진국 국채나 정부기관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통화긴축정책으로 글로벌 채권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등으로 전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서 국장은 “외환보유액은 국민의 재산이자 국부이고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비상금”이라며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지만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은 안팎에선 외자운용원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미국 달러화 자산 비중을 앞으로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다. 달러화 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은 전체 외화자산의 70.3%에 달했다. 한은이 달러화 강세 기대를 선반영해 달러화 자산 비중을 확대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국장은 “국제국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외화자산 운용 여건 변화에 주목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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