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문화 사랑…'쇼핑몰 속 도서관' 연다

입력 2017-05-15 17:16   수정 2017-05-16 05:15

코엑스몰 내 31일 개장

13m 높이 책장 '열린 도서관', 장서 5만권…60억원 투자
시 낭송·북 콘서트 등 진행…"인문학 명소로 고객 모을 것"



[ 안재광 기자 ]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현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미로 몰’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 2013년 리모델링을 한 뒤 길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들어가면 길을 잃기 일쑤였고, 만날 약속도 잡기 힘들었다. 지하철역과 코엑스몰을 잇는 광장도 사라졌다.

앞으론 코엑스몰에서 약속 잡는 게 훨씬 편해진다. 작년 10월 코엑스몰 운영권을 딴 신세계가 몰 내부에 대형 ‘열린 도서관’을 열기로 했다. 국내 복합쇼핑몰에 서점이 들어선 적은 있어도, 도서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장사가 잘되는 한가운데 ‘명당’ 자리를 쉬고, 만나는 곳으로 조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일본 다케오 시립도서관을 모델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5만여 명의 소도시에 있는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연 방문객이 약 100만 명에 이르는 지역 명소다. 코엑스몰 도서관도 이런 ‘명소’로 만들겠다는 게 신세계의 구상이다.

열린 도서관은 2개 층에 면적이 약 2800㎡에 이른다. 신세계는 투자비로만 약 60억원을 썼다. 도서관 안에는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가 들어선다. 그 주위로 수백 개의 테이블과 의자도 놓는다. 5만여 권에 달하는 책과 아이패드를 활용한 전자책도 갖췄다. 잡지 코너를 특화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외 400여 종의 최신 잡지를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기부한 책으로 꾸민 ‘셀럽스 라이브러리’ 코너도 있다. 기부자 서재를 재현해 유명 인사들의 독서목록을 볼 수 있다. 시민들과 신세계 직원들이 기부한 책도 놓을 예정이다. 신세계는 직원들의 책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 매칭 그랜트’ 제도를 만들었다. 기부한 책 가격만큼 회사가 추가로 책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책을 기부하면 사은품을 주거나, 이벤트 행사에 초대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 도서관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 의지도 담겨 있다고 신세계 관계자는 전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인문학 강의를 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인문학과 특별한 체험,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상징적 장소 등이 맞아떨어진 게 열린 도서관이란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미래 유통의 경쟁력은 제품을 잘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북 콘서트, 시 낭송회, 인문학 토크쇼 등을 열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코엑스몰 내에 콘서트와 공연이 열리는 ‘라이브 플라자 스테이지’를 도서관과 연계해 활성화할 예정이다. 매일 공연이나 참여형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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