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싱글] '중심 잡은 골프볼' 엑스페론 "해외에서 더 알아줘요"

입력 2017-05-16 15:57   수정 2017-05-16 15:59

퍼팅할 때 골퍼가 겨눈 대로
가장 똑바로 굴러가는 기준선

선수용 볼은 드라이버 샷때
가장 덜 휘어지는 선도 그어져



[ 이관우 기자 ]
세계 최고 골프 교습가인 데이브 펠츠는 그의 저서《프로처럼 퍼팅하기》에서 ‘골프볼이 당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프볼이 완벽한 구(球)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엑스페론 골프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엑스페론은 프리미엄 볼로 더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집중 연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중심 잡은 골프 공’ 엑스페론이다. 엑스페론 골프볼에는 선이 두 개 그려져 있다. 하나는 퍼팅라인이다. 다른 회사 볼과 다른 점은 퍼팅할 때 골퍼가 겨눈 대로 가장 반듯하게 볼이 굴러가는 기준선을 찾았다는 점이다. 볼 무게 중심을 찾아 선을 긋는 이 비결은 펠츠가 이미 세상에 알린 것이다. 하지만 엑스페론은 회사가 자체 생산하는 모든 볼에 이 개념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회사다. 프로 골퍼뿐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도 빠짐없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시판하는 타사 볼은 따로 워터 밸런싱 서비스(물위에 공을 띄워 무게중심을 찾는 과정)를 받아야만 같은 퍼팅 라인을 얻을 수 있다.

엑스페론은 로봇을 활용해 약 2만5000개 골프볼(13개사 제품)을 대상으로 퍼팅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무게중심을 고려하지 않고 퍼팅하면 홀컵 3m 거리에서 평균 6.4㎝(홀컵 가장자리를 기준으로) 벗어났다. 무게중심을 찾아 좌우로 치우치지 않게 놓고 치면 그 오차는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결과를 얻었다. 퍼팅을 잘했는데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 중 일부는 골프볼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엑스페론 볼에 그어진 다른 한 선은(선수용 볼) 드라이버 샷을 할 때 가장 덜 휘어지며 날아가는 선을 찾아내 표시한 것이다. 장타자가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잘 쳤는데도 불구하고 볼이 150m 정도까지는 반듯하게 날아가다가 그 뒤에 휘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날아가면서 균형이 크게 깨지는 쪽으로 골프볼을 놓고 쳤을 가능성이 있다. 엑스페론 선수용 볼에 그어진 드라이버 라인대로 놓고 샷을 하면 훨씬 덜 휜다.

엑스페론은 2016년 9월 골프볼을 내놓았다. 출시 직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아 지금도 국내 시장보다 미국 시장에 수출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김영준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알아봐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귀띔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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