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여파 등 따른 면세사업 부진 반영
회사채 발행 앞두고 투자심리 영향 미칠 듯
이 기사는 05월16일(17: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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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인 면세사업 부진에 호텔신라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호텔신라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AA)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중 처음으로 이 회사 신용도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영업환경 악화로 주력인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반영했다. 최근 정부가 신규로 허가해준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면세시장의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14년 말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올해 말 13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호텔신라 면세점 수요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신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9% 증가한 1조211억원을 기록, 외형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이익 감소는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 1390억원이었지만 2015년과 지난해에는 700억원대에 그쳤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면세 수요 부진으로 인한 고객 유치비용 상승과 고정비용 부담, 국내외 공항 면세점의 과중한 임차료 수준 등이 앞으로도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주요 영업실적과 재무 안정성 지표가 신용도 대비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호텔신라가 시장의 경쟁강도 심화로 면세사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이 5% 이하이면서 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4배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면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은 3.8%, 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4.6배다.
이같은 평가는 이달 말 예정된 채권 발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오는 29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첫 삼성그룹 계열사의 공모 회사채 발행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이르면 오는 22일 진행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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