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6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X-밴드 레이더가 이틀 전 북한이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탐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미사일과 관련한 우리 측 정보는 우리 정보자산으로 획득해 분석했다”며 “또 성주에 배치된 레이더도 탐지했다는 것을 미국 측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레이더 탐지 거리가 600㎞이고 (발사 방향이) 성주가 아니라 일본 북방 쪽인데 어떻게 탐지했느냐”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의 질문에는 “600㎞ 내지 800㎞라고 말해왔다.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레이더를) 탐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또 “성주에 배치된 그 전력(사드)이 5월1일부터 초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고 야전 배치됐다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쏜 평안북도 구성과 사드가 배치된 성주는 약 500㎞ 떨어져 있다. 실전 운용에 들어간 사드 레이더가 실전적인 상황에서 성능을 발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드 레이더가 이번에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에 성공한 것은 사드 레이더의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 배치와 관련한 태도 변화 가능성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도 나왔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관해 어떤 얘기를 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말씀이 없었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도 관계 참모들이 새로 구성되면 보고를 받고 입장을 세울 것이라 본다”고 답변했다. 국방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사드가 우리 안보에 크게 기여하는 무기체계인 만큼 (현 정부에서 배치를 철회하는)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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