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호남 민심 잡아라"…'5·18 기념식' 광주로 총집결

입력 2017-05-17 17:30   수정 2017-05-18 05:39

18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재인 대통령 참석 여부 관심



[ 김기만 기자 ] 호남에 지역적 기반을 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수뇌부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에 총출동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텃밭을 내줬지만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60% 이상 득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특별법 제정 등 진상규명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진실 규명의 각오를 국민께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백혜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기념식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참석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했다”며 “이제 ‘제창’을 넘어 공식 기념곡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약속한 바 있다. 취임 사흘 만인 지난 12일 제37주년 5·18 기념식의 제창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부르도록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추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도 18일 열리는 본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도 전야제부터 총집결해 텃밭 민심 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28석 중 23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 패배로 지지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 당시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켰던 안철수 전 대표의 득표율이 30.6%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동철 당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도록 하고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한 공약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도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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