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인용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한계상황 와도 목표 달성"

입력 2017-05-17 17:58   수정 2017-05-1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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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혁신목표 필달대회


[ 노경목 기자 ]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이 17일 직원들에게 던진 화두다. 경기 곤지암 등지에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사 혁신목표 필달(必達) 결의대회’에서다. “전쟁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승리할 수 없으므로 끝없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는 뜻의 손자병법 구절이다.

그는 이 구절을 언급하며 “전 임직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한 번 정한 목표는 어떤 한계 상황에서도 반드시 달성될 때까지 끝장을 보자”고 주문했다. 혁신활동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당부다.

매년 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한 부회장의 결기가 남달랐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부회장은 파주에 짓고 있는 10세대 공장에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할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할지 결정해야 한다. 길게는 1년이 걸리는 장비 제작 기간과 내년 8월로 예정된 공장설비 완료 시점을 고려하면 오는 7월 초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LCD라면 8조원, OLED라면 10조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대규모 투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0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하면 현재 1% 안팎인 OLED의 세계 TV시장 점유율을 최대 15%까지 높여야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TV시장 판도는 물론 수율이나 판매 상황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발빠른 8세대 LCD 공장 투자로 2010년을 전후해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세대 LCD 공장 건설에 돌입한 BOE 등 중국업체의 추격이 매섭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된 2012년 이후 가장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며 “손자병법 구절은 LG디스플레이가 더 앞서나가기 위해 과거와 다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스스로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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