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전자·성신양회·서연이화, 실적 좋은데 PBR 0.5배 수준
[ 윤정현 기자 ]
코스피지수가 2300선 돌파(종가 기준)를 시도 중인 가운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저평가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수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아 사상 최고치를 뚫고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은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숨은 진주’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저평가된 종목 수두룩”
코스피지수는 17일 2.25포인트(0.10%) 떨어진 2293.08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2309.00까지 오른 뒤 숨 고르기를 했지만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229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주도해온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도 순매수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개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사자’ 주문(누적 5834억원 순매수)을 냈다.
23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를 선별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744개사 중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1배 미만인 종목이 절반 이상(381개)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 낮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삼성전자를 빼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9.58배로 2012년 이후 최저치다. PBR은 0.86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장기 강세장이었던 1993~1995년, 2004~2007년의 공통점은 상장사들의 확연한 실적 개선과 더불어 가치주 주도장이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를 통한 가치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BR 낮고 ROE 높아야”
투자자들의 관심은 수익성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데도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된 종목에 모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이 높아지고 있지만 PBR이 1배에 못 미치고 올해 주가상승률이 코스피지수에 못 미치는 종목은 가스, 은행, 철강업종에 몰려 있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이 효율적으로 자본을 활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천리(PBR 0.34배) 한국가스공사(0.45배) 포스코(0.51배) 현대제철(0.42배) 세아제강(0.43배) 동국제강(0.48배) 등이 이런 종목으로 꼽혔다. 철강주는 최근 철광석값 하락 여파로 조정을 받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철강재 수요가 늘고 있다”며 “7월부터 중국의 설비 폐쇄가 본격화되면서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이 ‘최우선주’로 꼽은 포스코의 ROE는 지난해 3.26%에서 올해 6.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콘덴서 제조사인 삼영전자와 시멘트업체인 성신양회, 자동차부품 생산회사 서연이화 등도 PBR이 0.5배 안팎이면서 ROE는 상승세인 저평가주에 포함됐다. 광주은행(0.41배) 하나금융지주(0.51배) 우리은행(0.50배) 등 은행주와 롯데쇼핑(0.52배) 국동(0.98배) 코오롱글로벌(0.57배) 등도 PBR이 낮고 ROE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주가상승률이 20% 안팎으로 코스피지수(13.16%)를 웃돌았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여부와 함께 이익의 안정성과 ROE 상승 추세, 부채비율 등을 따져 투자대상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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