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와 공동연구·개발
[ 윤상연 기자 ] 경기 안성시 원곡면에 본사를 둔 공기순환기 전문 제조업체 은성화학(대표 이경순·사진)은 국내 처음으로 방충망 겸용 공기순환필터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최근 미세먼지와 황사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부에서 12억원을 지원받아 충남대 산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 4월 개발이 목표다. 이경순 대표는 “방충망 겸용 공기순환필터 제품은 외부 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필터만 교환하면 돼 관리가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헤파필터와 열회수형 환기장치 등을 공기순환기 완제품에 적용하는 기술을 인정받았다. 1997년 설립된 은성화학은 2000년 5월 국내 처음으로 각종 오염물질과 유해가스를 99.97% 정화하는 헤파필터를 국산화했다. 그동안 헤파필터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다.
2006년에는 실내에서 냉난방기를 작동할 때 실내 열을 빼앗기지 않고 오염된 공기만 배출하는 전열교환기를 개발해 공기순환기에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 실내의 나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순환 공급한다는 점에서 실내 공기만 정화하는 기존의 공기청정기와 차별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 제품 브랜드는 ‘에너세이버’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조달청 우수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역경도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전문경영인의 횡령과 공장 신축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압박으로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연구원들과 함께 휴일도 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리고 영업 현장을 직접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때 진 빚은 2015년에 모두 갚았다. 당시 4명이던 직원은 54명으로 늘었다. 올해 생산직원 1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스마트 환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올해 중국 수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24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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