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7서 전략 구체화
애플·삼성·LG 제품 지원…SKT와 기술 협력
구글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생태계를 거침없이 넓혀가고 있다.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 삼성전자·LG전자,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운영체제(OS)와 언어도 늘렸다.
올 연말부터는 한국어로도 구글의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의 VR 플랫폼은 '갤럭시S8'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지원한다.
◆구체화된 구글의 'AI 퍼스트' 전략
구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최대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7'에서 AI와 VR 분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구글 I/O에서는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 '구글 홈'이 처음 공개됐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옮겨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구글의 AI 퍼스트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구글은 언어·OS·기기의 장벽 없는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전, 스마트폰 제조 업계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캇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담당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지원될 것"이라며 "오늘부터는 아이폰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AI 서비스 '시리(siri)'가 기본 탑재돼 있어 두 서비스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LG전자를 비롯해 로지 테크, 하니웰 등 70여개 가전 제조사들의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홈을 통해 음성으로 LG전자의 공기청정기를 켜고, 실내 공기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시연됐다. LG전자는 향후 세탁기 에어컨 오븐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갤럭시S8로도 구글 VR 볼 수 있다
VR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고객을 구글의 VR 생태계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여름께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지원할 계획이다.
데이드림은 VR 헤드셋과 컨트롤러,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포괄한 개념이다. 지난해 구글 I/O에서 처음 소개됐다. 그동안 데이드림은 구글의 픽셀폰과 화웨이, ZTE, 레노버 등에만 지원이 됐다. 앞으로는 데이드림 헤드셋에 갤럭시S8을 넣어 VR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에도 데이드림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행사에서는 SK텔레콤의 VR 플랫폼 'T리얼'이 데이드림과 결합돼 소개됐다. T리얼은 SK텔레콤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개발자들도 활용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다. 이날 공개된 'T리얼 VR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T리얼 VR스튜디오는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업체는 시공 전 실제 공간 기반의 3차원(3D) 콘텐츠에서 가상으로 바닥재와 벽지, 가구 배치 등을 옮겨볼 수 있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대용량 콘텐츠의 초고속·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해지는 5G 시대 도래와 함께 AR·VR도 대중화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VR생태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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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LG 제품 지원…SKT와 기술 협력
구글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생태계를 거침없이 넓혀가고 있다.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 삼성전자·LG전자, 국내 1위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서비스를 지원하는 운영체제(OS)와 언어도 늘렸다.
올 연말부터는 한국어로도 구글의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의 VR 플랫폼은 '갤럭시S8'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지원한다.
◆구체화된 구글의 'AI 퍼스트' 전략
구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최대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7'에서 AI와 VR 분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지난해 구글 I/O에서는 음성인식 기반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 '구글 홈'이 처음 공개됐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옮겨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구글의 AI 퍼스트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구글은 언어·OS·기기의 장벽 없는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전, 스마트폰 제조 업계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캇 허프만 구글 어시스턴트 담당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지원될 것"이라며 "오늘부터는 아이폰에서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애플 아이폰에는 AI 서비스 '시리(siri)'가 기본 탑재돼 있어 두 서비스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또 LG전자를 비롯해 로지 테크, 하니웰 등 70여개 가전 제조사들의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글홈을 통해 음성으로 LG전자의 공기청정기를 켜고, 실내 공기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시연됐다. LG전자는 향후 세탁기 에어컨 오븐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갤럭시S8로도 구글 VR 볼 수 있다VR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고객을 구글의 VR 생태계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여름께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지원할 계획이다.
데이드림은 VR 헤드셋과 컨트롤러,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포괄한 개념이다. 지난해 구글 I/O에서 처음 소개됐다. 그동안 데이드림은 구글의 픽셀폰과 화웨이, ZTE, 레노버 등에만 지원이 됐다. 앞으로는 데이드림 헤드셋에 갤럭시S8을 넣어 VR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LG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에도 데이드림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행사에서는 SK텔레콤의 VR 플랫폼 'T리얼'이 데이드림과 결합돼 소개됐다. T리얼은 SK텔레콤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개발자들도 활용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다. 이날 공개된 'T리얼 VR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T리얼 VR스튜디오는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업체는 시공 전 실제 공간 기반의 3차원(3D) 콘텐츠에서 가상으로 바닥재와 벽지, 가구 배치 등을 옮겨볼 수 있다.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대용량 콘텐츠의 초고속·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해지는 5G 시대 도래와 함께 AR·VR도 대중화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VR생태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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