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된 화력발전 10기, 오염원 줄이는 '리트로핏' 필요
두산중공업, 해외서 노하우 인정…보령·영동발전소 '친환경' 교체
[ 안대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발전업계는 이른바 ‘리트로핏(retrofit·성능 개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발전소 건립에 따른 추가 수주는 어려워졌지만 발전소에서 미세먼지가 나오지 않도록 환경설비를 추가하는 성능개선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유일 석탄화력발전 설비업체인 두산중공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노후화된 석탄화력발전소일수록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을 많이 내뿜는다. 석탄화력발전소 총 53기 중 30년 이상 노후화된 10기의 발전 능력은 전체의 10.6%에 불과하지만 배출하는 오염물질 비중은 19.4%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 오염물질은 공기 중 화학반응을 일으켜 지름 10㎛(마이크로미터, 1㎛=1㎜의 1000분의 1) 이하의 미세먼지로 바뀐다.
화력발전소가 내뿜는 오염물질을 경감시키려면 폐쇄하거나 성능개선을 해야 한다. 성능개선이란 발전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이 감소하도록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오염물질을 내뿜는 곳에 전기집진기, 탈황설비, 탈질설비 등 환경설비를 부착하거나 오염물질의 근원인 보일러를 바꾸면 된다.
발전업계에선 문재인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거 폐쇄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고 전기료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능개선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 일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3기 대부분이 두산중공업의 터빈과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말 운영한 지 23년 지난 보령화력발전소 3호기에 대해 1600억원의 성능개선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의 성능개선 서비스 매출은 2015년 1조190억원에서 지난해 1조4500억원으로 42.6% 늘어났다. 올초에는 성능 개선을 담당할 ‘서비스BG’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석탄을 연소시킬 때 나오는 분진 등을 정전기력을 이용해 포집하는 전기집진기 기술 분야에서도 건식과 습식 방식 모두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황산가스를 제거하는 탈황설비나 오존층을 파괴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설비도 마찬가지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친환경 발전 수요가 커지면서 전기집진기, 탈황설비, 탈질설비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19년에는 약 41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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