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3년 만기 국고채 금리차
0.567%P '20개월만에 최대'
[ 하헌형/김진성 기자 ] 국내 장기 국채와 단기 국채 간 금리 격차가 1년8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19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와 3년 만기 국고채 간 금리 격차는 0.567%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국고채 간 금리 차가 0.56%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2015년 9월18일(0.560%포인트) 후 처음이다. 올 들어 3년 만기 국고채는 0.033%포인트 오른 데 비해 10년 만기 국고채는 0.164%포인트 급등한 결과다.
장·단기 금리 차는 건설수주액, 소비자기대지수, 종합주가지수 등과 함께 경기선행지수로 쓰인다.
통상 장기 국채 금리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단기 국채 금리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영향을 미친다. 장·단기 금리 차 확대는 미래 경기가 호전되면서 시중금리가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 참가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장·단기 금리 차는 국내 경기 부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지난해 하반기 0.1%포인트대까지 좁혀졌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좋아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장·단기 금리 차를 확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은 주식시장에도 호재다.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늘리는 투자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차와 주가지수가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장·단기 금리 차가 0.131%포인트 벌어지는 동안 코스피지수는 12.93% 올랐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보유 채권 수익률이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수익률(공시 이율)에 미치지 못하는 ‘역(逆)마진’ 문제가 다소 해소될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속에 과도하게 평탄화됐던 수익률 곡선(만기별 수익률을 이은 곡선)이 가팔라지면 금융회사의 수익 기반이 강화되고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헌형/김진성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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