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홍콩에 미술품 3천억대 경매 '큰 장'…아시아 슈퍼리치 집결

입력 2017-05-21 16:48  

홍콩크리스티, 26~27일 동·서양 대가 작품 486점 출품
서울옥션 김환기·천경자 등 87점, 본햄스는 114점 내놔
미술품 거래세 거의 없어 아시아의 '아트허브'로 급부상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이 ‘아시아 미술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지 미술 애호가들이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와 경매를 통해 고가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연간 2조~3조원으로 커졌다. 홍콩크리스티는 지난해 아시아 현대미술품을 팔아 2100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서울옥션도 2008년 지점을 낸 이후 2500억원대 미술품을 거래했다. 홍콩이 아시아의 ‘아트허브’로 급성장한 것은 미술품 거래에 붙는 세금이 거의 없기 때문. 비거주자가 그림을 팔 경우에만 거래세 0.5%를 물린다. 화교권 슈퍼리치와 세계적인 미술애호가들이 홍콩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3000억원대 미술품, 홍콩에 집결

아시아지역 미술품 시장 ‘큰손’들이 이번 주말 홍콩에 집결한다. 오는 26~27일 홍콩크리스티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동서양 근·현대미술품’(26일)과 ‘아시아 미술품’(27일) 경매를 잇달아 연다. 한국의 서울옥션은 28일 홍콩 완차이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경매 행사를 치른다.

영국의 본햄스(26일), 미국의 필립스(28일), 일본의 이스트웨스트옥션(28일), 중국의 차이나가디언(29~30일) 등 경매회사들도 홍콩 세일에 가세했다. 이들 회사가 벌이는 경매에는 중국 근대화가 산유의 80억원대 그림을 비롯해 고미술, 디자인 작품 등 1000여점(디자인·고미술품 포함)이 출품된다. 추정가 총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홍콩 경매 빅매치’에 아시아 슈퍼리치들이 베팅하는 돈은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의 80억원대 최고가 도전

홍콩크리스티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 한·중·일 등 동서양 인기작가 작품 486 점(약 1500억원)을 경매한다. 중국 근대화가 산유의 1930년대 정물화 ‘하얀 꽃병’이 추정가 65억~80억원대로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홍콩크리스티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거장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독일 추상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42억~66억원),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의 작품 ‘무제’(42억~66억원)가 눈길을 끈다. 한국 작가로는 박서보의 1979년작 ‘묘법’이 추정가 10억~14억원에 나온다. 정상화의 ‘무제’(5억~8억원), 최명영의 추상화(2800만~4300만원), 김종학의 설악산 그림(6400만~8000만원), 벽돌 작가 김강용의 ‘리얼리티+이미지’(4300만~7200만원) 등 30여 점이 출품된다.

○김환기의 22억원대 추상화 눈길

28일 오후 6시 경매를 시작하는 서울옥션은 해외 컬렉터들이 흥분할 만한 국내외 유명화가 작품 87점(182억원)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색화에 매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등의 수작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략 상품으로 김환기의 점화 ‘4-Ⅵ-74 #334’(86×120.6㎝)를 내놓고 22억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김 화백이 미국 뉴욕에서 작고한 1974년 그린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파란빛이 살짝 감도는 검은색을 띠는 걸작이다. 이우환의 ‘선’(추정가 5억8000만~9억원), 정상화의 ‘무제-90-5-2’(4억5000만~7억원), 박서보의 ‘묘법’(2억8000만~5억원) 등 단색호가 작품도 고루 출품했다. 천경자 화백이 1966년 그린 ‘춘우’(春雨)도 낮은 추정가 15억원에 경매에 올렸다. 해외 미술품으로는 샤갈의 꽃그림 ‘부케’(15억~20억원)를 비롯해 이탈리아 작가 루치오 폰타나, 일본의 야요이 구사마, 미국의 로버트 인디애나의 고가 작품을 내놨다.

2007년 홍콩에 지점을 개설한 본햄스는 26일 애드미럴티에서 중국현대미술품 114점을 경매에 부친다. 필립스는 28일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근·현대 미술품과 디자인작품 60점을 경매한다. 또 이스트웨스트(근현대미술품·256점), 차이나 가디언(아시아 근현대 미술품 30점)은 동서양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대거 내보인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화교권 부호들이 홍콩에서 그림을 사 모으고 있다”며 “경매회사들은 국제 미술시장의 회복기를 반영하듯 예년보다 고가 작품 비중을 높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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