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푸·세 설계한 '박근혜의 경제교사' 출신…J노믹스 균형추 역할로

입력 2017-05-21 17:48  

문재인 정부 인사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 김일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임명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70·사진)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였다. 이번 대선 때 ‘문재인 캠프’로 옮겨 ‘제이(J)노믹스’(문 대통령의 경제철학)를 설계한 데 이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를 맡아 ‘문재인의 경제 교사’로 변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부의장에 대해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 경제를 바라보던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제 경제 문제에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구상을 도왔다. 그가 2010년 설립한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으며, 2012년에는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 등을 골자로 한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설계했다.

김 부의장은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예상과 달리 아무런 자리도 맡지 않았다. 그가 이끌던 국가미래연구원도 2013년부터 특정 정치색을 벗고,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는 독립 민간연구기관으로 탈바꿈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부터 여러 차례 김 부의장을 찾아 경제정책에 관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엔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그는 캠프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재정지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J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달 12일 당시 문 후보가 J노믹스를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지만 시장에 이상이 생겼을 땐 정부가 들어가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국민경제자문회의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만큼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에 김 부의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 부의장이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이 과도하게 반(反)시장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균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 김광두 부의장은

△1947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제일고,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현 석좌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서강대 부총장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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