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계 화학제품 생산 세계 1위·국내시장 점유율 90%
주가순자산비율 0.65배…청산가치보다 주가 훨씬 낮아
안정적 수요처 확보…실적 우상향
설비 증설·M&A 통해 성장동력 추가 확보 가능성
[ 윤정현 기자 ]
유니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칼륨계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다. 세계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 점유율 1위(25%) 업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인다. 그런데도 이 회사 주가는 장기간 4만원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높은 시장 지배력과 안정적인 실적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간 주가 4만원대에 머물러
유니드는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22%) 떨어진 4만6000원에 마감했다. 급락세는 아니지만 12일부터 약보합세를 보이며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 회사 주가는 2013년 8월 4만원대를 넘어선 이후 4년 가까이 큰 변동이 없다. 한때 5만원대로 올라선 적도 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꾸준한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을 감안하면 주가가 장기간 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하면서 유니드가 ‘숨은 저평가주’로 주목받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유니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65배로 1배에 훨씬 못 미친다. 회사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 주가가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도 8.20배로 비슷한 업종(11.40배)에 비해 낮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강점인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앞세운 안정적인 실적을 눈여겨보고 있다. 유니드의 주요 사업은 화학(가성칼륨, 탄산칼륨 등)과 보드(목재 제품)부문으로 나뉜다. 화학사업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가성칼륨은 석유화학제품과 반도체 세정제, 세제 등에 쓰인다. 탄산칼륨은 광학유리, 농약, 의약품 등에 활용된다.
유니드 매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전년보다 28.0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9.18%에 달했다. 원료인 염화칼륨 가격 하락 덕이 컸다. 올 1분기 성적도 좋았다. 이 회사는 1분기에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20.56% 늘어난 액수다.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255.38% 급증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칼륨계 화학제품의 수요는 안정적”이라며 “유니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인 만큼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인수
올해는 안정성에 성장성도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니드는 지난해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을 인수했다. 유니드는 기존 인천공장을 울산으로 옮기면서 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울산공장에서 칼륨계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증설과 공정 효율화 작업에 힘입어 화학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인천공장 부지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각 대금으로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김태윤 유니드 IR(기업설명)담당 차장은 “공장 이전 작업과 함께 울산공장 증설도 하고 있다”며 “기존 인천공장 부지는 매각할 계획이지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올 1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유니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1063억원에 이른다. 유니드는 지난해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사위인 한상준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의 주도로 M&A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드의 개인 최대주주(9.34%)인 이 회장은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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