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이익 23% 급증…7년 만에 최고

입력 2017-05-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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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투자펀드로 '뭉칫돈' 몰려


[ 오춘호 기자 ] 유럽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고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해외자본 유입도 가팔라지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유럽의 스톡스지수(Stoxx 600)에 포함된 600개 기업의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7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기업(S&P500 기준)의 14%에 비해 훨씬 높다.

JP모간은 이들 스톡스 600개 기업의 올해 EPS 증가율도 16%로 예상돼 미국 기업(10.5%)에 비해 5.5%포인트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위원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이달 소비자 신뢰지수는 -3.3으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28개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 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역의 실업률은 3월 9.5%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2009년부터 줄어들었던 외국 기업의 EU 투자는 지난해 2조5000억유로(약 3139억원)를 기록했다. 최저치였던 2013년 대비 14%나 증가했다. 올해 투자액도 2조600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미 CNBC 방송은 올 들어 유럽펀드로 옮겨간 자금이 13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 한 주 유럽으로 이동한 자금은 60억달러에 달해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 국가로 글로벌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7500만 명으로 2015년(6800만 명)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유럽의 경기 회복은 그동안 추진한 구조개혁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 회복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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