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통' 강화하는 르노삼성…박동훈 '동분서주'

입력 2017-05-22 11:19  

'스킨십 경영' 박차
영업 직원 챙기기 '분주'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스킨십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완성차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왕성하게 현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이다.

박동훈 사장은 지난 19일 영업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등 1500명을 경기도 고양 킨텍스로 초청해 '2017 네트워크 컨벤션' 행사를 열었다. 이날 박 사장은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소형차 클리오와 함께 등장해 신차 판매 계획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담대함과 용기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르노삼성이 되자"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구 중앙연구소)로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연구소 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게 했다. 앞서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임직원 가족 1000명을 부산공장으로 초청해 고객과 가족이 자랑스러워 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올들어 생산·판매 현장을 다니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에는 부산공장을 찾아 노동조합 직원들을 만나 노조가 요구하는 근무환경 개선 등의 고충을 들었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부산공장과 기흥연구소, 서울사무소 등 각 조직별로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의 '타운홀' 미팅도 갖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임 사장의 경우 외국인이어서 소통 절차가 복잡했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즉석 질의를 받는 등 직원들과 허심탄해한 대화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주 여직원들과 별도 만남을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대표이사 부임 이후 직원들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인 최초로 르노삼성 대표이사가 된 박동훈 사장은 2013년 8월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르노차에 합류하기 이전까지 오랜기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내 판매·마케팅 분야 경험이 풍부하다. 자동차 영업 현장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판매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르노삼성이 '내수 3위' 청사진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선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오고 있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현대·기아자동차 중심으로 편중된 국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013년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QM3)을 국내 처음 선보였고 SM6, QM6 등 참신한 신제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호흥을 얻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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