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보험연도대상] "열심·초심·뚝심 '3심원칙' 씨름선수서 보험왕 올랐다"

입력 2017-05-22 16:12  

메리츠화재 연도대상 문근갑 설계사

천하장사 꿈 접고 넥타이 매 보험영업 25년만에 첫 수상
작년 7억 매출…98% 계약유지



[ 김순신 기자 ] 경남을 호령하던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가 있었다. 전국대회 수상 등 승승장구했지만 갑자기 체급이 없어졌다. 천하장사의 꿈은 사라지고 앞길은 막막했다. 친절하고 꼼꼼한 성격을 알아본 지인은 보험 영업을 해볼 것을 권했다.

문근갑 메리츠화재 진주본부 설계사(FP·사진)는 샅바 대신 넥타이를 매기 시작했다. 스물네 살 때 얘기다.

문 FP는 2016 메리츠화재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처음 거머쥐었다. 보험 영업을 시작한 지 25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문 FP는 지난해 7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계약유지율은 98%, 불완전 판매율은 0%였다.

그는 “처음 보험영업을 시작할 당시엔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정말로 안 좋았는데 지금은 180도 상황이 바뀌어 보험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며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느껴지니 뿌듯하고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FP의 주 활동무대는 경남 진주다. 지방인 탓에 보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어렵게 받아들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많다. 문 FP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상품을 쉽게 설명하고, 이해할 때까지 계속적으로 자세를 낮춰 소통한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

고객 한 명의 불만도 전체 불만으로 생각하고 단 한 명의 고객도 불만이 없도록 지극정성으로 고객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가 밝힌 성공 비결은 평범하고 소박했다. ‘3심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 첫 번째는 ‘열심’이다. 그는 자신하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열심’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사 후 3년 동안 목표로 한 마감을 한 번도 안 하고 넘어간 달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니까 되더군요.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마음가짐이 생겼죠.”

두 번째는 ‘초심’이다. 그의 책상에는 아직도 21년 전 처음 팀장이 됐을 때 받은 명패가 놓여 있다. 한 단계 높은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그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세 번째는 ‘뚝심’이다.

그는 “영업이 안 되고 슬럼프가 온다고 포기할 게 아니라 나를 한번 돌이켜보며 내 안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철저하게 복기하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은 1, 2년 하고 그만둘 일이 아닌 만큼 처음부터 큰 욕심을 가지면 빨리 지칠 수 있다”며 “소걸음이 천리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처럼 뚝심을 가지고 천천히, 꾸준히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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