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연매출 평균 207억원
일반 벤처의 3배
[ 박근태 기자 ]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사인 NXC,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공통점이 있다. 과학 인재의 요람인 KAIST 출신들이 세운 대표적인 창업기업들이다. 이처럼 KAIST 동문과 교수들이 설립한 창업기업의 연간 총매출이 13조원을 돌파했다.
KAIST는 22일 ‘KAIST 창업기업 성과 조사 백서’를 내고 KAIST 동문과 전·현직 교직원 등이 설립한 창업기업 659개의 2015년 총매출이 13조62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백서에 따르면 KAIST 창업기업은 2015년 말 기준으로 동문기업 877개, 교원창업 36개, 일반인 창업 199개 등 모두 111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KAIST 창업기업의 총매출은 1112개 기업 중 연 매출을 공개한 659개 기업의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453개 기업의 실적을 포함하면 매출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KAIST 창업기업 한 곳당 연평균 매출은 207억원으로, 일반 벤처기업의 연평균 매출인 69억2000만원보다 3배가량 많았다.
창업자 913명의 단과대학별 출신 분포를 보면 공과대학이 649명(71.1%)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대학 121명(13.3%), 자연과학대학 86명(9.4%), 생명과학기술대학 32명(3.5%), 인문사회과학융합대학 24명(2.6%) 순이었다.
KAIST 창업기업의 고용 규모는 3만2407명으로 기업별로 평균 41.5명을 고용했다. 이는 일반 창업기업의 3.2명, 벤처기업 23.3명보다 많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에 상장된 회사는 63개(5.7%)였다. 평균 업력은 10.3년이다.
창업자 두 명 중 한 명은 20~30대에 처음 회사를 세웠다. 전산학과를 졸업한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1999년 서른두 살 나이에 네이버를 창업했다. 김정주 NXC 대표도 1989년 서른일곱 살에 회사를 설립했다.
신성철 총장은 “미국 스탠퍼드대는 동문기업만 4만 개, 고용 인원 수가 540만 명에 이른다”며 “학생들이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와 석사과정에 창업 교과목을 필수로 도입하고 창업 휴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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