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금호석화, 6개월만에 공모 회사채 ‘도전’

입력 2017-05-22 18:12   수정 2017-05-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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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초 2년물 700억원 발행
3년간 수요예측서 모집금액 못 채워
1분기 실적개선 성공…투자자 관심 이끌지 주목



이 기사는 05월22일(1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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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6개월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실적 개선을 앞세워 오랫동안 외면해온 회사채 투자자들의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다음달 8일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7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조달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30일 진행된다. IBK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IB업계는 이 회사가 이번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3년간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1000억원어치 발행을 시도했던 2014년에는 고작 20억원어치 청약만 들어오는데 그쳤고 700억원어치 발행에 나섰던 지난해 10월에도 41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왔다.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컸던 탓이다. 2011년 8390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를 거듭하다 지난해 1571억원까지 줄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6조4574억원에서 3조9704억원으로 40%가량 줄었다.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가격이 공급과잉 여파로 장기간 하락한 타격이 만만찮았다는 분석이다.

신용도도 기관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10개 투자등급 중 7번째에 해당한다. 등급이 한 단계만 하락해도 BBB급 기업이 된다. A급 회사채가 BBB급으로 떨어져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한테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타디엔(BD) 가격 하락으로 이를 원재료로 쓰는 합성고무 마진이 개선됐고 주요 합성수지 제품들은 원재료인 스틸렌모노머(SM)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더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6%,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B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얼마나 되느냐가 수요예측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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