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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가 세 달만에 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달 7일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오는 31일께 진행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회사채 시장에서 1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에 이보다 네 배 가까이 많은 3900억원이 자금이 몰리자 금액을 늘렸다. 회사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자체사업인 방산과 화약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고 한화케미칼 한화테크윈 한화건설 등 자회사들이 큰 폭으로 실적을 개선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1조7749억원)을 전년 대비 134% 늘렸다.
IB업계는 올 들어서도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여러 기관들이 투자의사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조3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영업이익은 6458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핵심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의 신용도가 개선된 것도 호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5일 “최근 4년여 동안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 속에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자금조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모집금액(500억원)보다 9배 이상 많은 4720억원이 몰린데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자금조달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 회사는 지난 채권 발행 때 금리를 시가평가보다 0.31%포인트 낮췄다. 지난 19일 기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한화의 3년 만기 채권금리는 연 3.319%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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