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vs 커제, 왜 하필 중국 시골 '우전'에서 열리나?

입력 2017-05-23 09:27   수정 2017-05-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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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 바둑 발원지 란커산 있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본사도 자리




"왜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아닌 '우전(烏?)'일까?"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랭킹 1위 커제(20) 9단의 첫 번째 대결이 임박한 가운데 개최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23일부터 27일까지 우전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이란 행사를 개최하고 알파고와 중국 고수들 간 바둑 대국을 벌인다.

대국 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건 '우전'이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시골에 가까운데다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하이, 항주, 소주의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우전은 규모가 작지만 역사는 깊다. 수나라 양제시대 건설한 운하를 따라 생긴 마을 중 하나다. 운하만을이고 불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수나라가 1400년 전의 나라니 역사만 해도 1300년을 훌쩍 넘긴다. 우전의 '우'는 까마귀 '오(烏)'다. 집에 온통 까마귀색처럼 검은색을 칠해 불리게 됐다.

역사가 오래된 마을이다보니 중국 내에서는 관광지로 꼽힌다. 중국 국가 5A급 관광 지역으로 강남 6대 '수향고진(운하 등과 함께 물가에 있는 마을)' 중 한 곳이다. 1991년 저장성 역사문화명소로 지정돼 1999년부터 마을 보존과 관광개발이 이뤄졌다. 2014년 11월 제1회 세계 인터넷 대회를 시작으로 세계 인터넷 대회 영구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에 알파고와 커제가 대결을 벌이는 대국장은 청나라 시대의 옛 마을을 복원한 명승지다. 우전 관광구 외곽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의 2층 징항청에 차려졌다.

우전이 위치한 저장성은 중국 전설상의 바둑 발원지로 알려진 란커산이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본사가 자리해 있다. 바둑과 인공지능의 접점을 찾는다는 생각에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는 커제 외에도오는 24일에는 기사 5명이 상의하면서 알파고와 겨루는 상담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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