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팅어' 고급 브랜드 향한 첫발…시작은 '합격점'

입력 2017-05-23 14:04   수정 2017-05-23 14:30

사전 계약 2000여대 "긍정적"
올해 8000대 판매목표
선두주자 스팅어 역할 막중




기아자동차가 고성능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포츠세단 '스팅어'로 도전장을 내민 것. 이를 시작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기아차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스팅어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최초로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GT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11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22일까지 2000여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8영업일 동안 하루 평균 250대 가량의 계약 건수를 올린 것.

소비자 가격이 3500만~4880만원임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란 평가가 많다. 사전 예약한 고객 가운데 42.3%(850여대)는 상위 사양인 3.3L 터보 가솔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팅어는 2.0L 터보 가솔린, 3.3L 터보 가솔린, 2.2L 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날 기아차는 스팅어를 올해 8000대 이상 팔겠다고 밝혔다. 내년엔 매달 1000대 넘게 판매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주요 타깃 고객층은 30~40대다.

스팅어의 역할은 막중하다. 기아차의 중장기 계획인 고급 브랜드 이미지 쌓기의 선두주자로서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

기아차는 소비자 시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기아차 최초로 스팅어에 장착한 3.3L 터보 가솔린 엔진과 차세대 후륜구동 플랫폼, 전·후륜 서스펜션, 상시 4륜구동 시스템 등이 이를 증명한다.

방문 세차와 초청 프로그램 등 전용 멤버십도 운영한다. 특히 3.3L 터보 가솔린 엔진은 향후 K9 후속 모델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스팅어를 통해 고객에게 디자인과 성능 외에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브랜드 가치를 드리고자 한다"며 "한 차원 높은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시도는 스팅어가 입지를 굳힐 때까지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차의 경우 브랜드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며 "품질과 내구성 등을 증명해 별다른 잡음 없이 성공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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