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노무현 서거 8주기 추도…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입력 2017-05-23 16:15   수정 2017-05-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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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8주기 추도식 최초로 현직 대통령 참석
지난 주말에만 추모객 3만명 몰려
문 대통령 "임기 중 참석은 이번이 마지막 될 것"





2017년 5월 23일, 그가 머물렀던 봉하마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0년부터 매년 추도식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일반 시민들의 추모 행렬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지난 21일, 22일 주말에만 3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23일 당일에는 1만여명이 몰렸습니다.

이 날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7분여간 인사말을 마치며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며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 그때 다시 한 번 "야, 기분 좋다!" 이렇게 반겨달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인용한 "야, 기분 좋다!”라는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대표 어록 중 하나입니다. 서거 8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말들을 되새겨봅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 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중

"역사는 전략과 정책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꿈과 의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래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고(故) 김광석 ‘부치지 못한 편지’ 노랫말.

<부치지 못한 편지> 故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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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인턴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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