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신약 개발·판매
[ 전예진 기자 ]
미래 경영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경영방식인 ‘오픈 컬래버레이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픈 컬래버레이션이란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말한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 과정의 50% 이상을 아웃소싱해 실패 위험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제약업계도 벤처기업과 협력해 기업 투자,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최근 4년간 4000억여원을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5년 줄기세포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과 제대혈 유래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의 국내외 판권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바이오벤처와 제약사가 협업한 국내 첫 번째 사례다. 한올바이오파마와도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자가면역항암항체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의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12년 동남아시아 최대 의약품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제약사 인피온과 합작한 최초의 바이오공장 대웅인피온을 설립했다. 지난해 국립 인도네시아대,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대학 내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에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을 공동 연구하고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위한 전공과목도 개설할 예정이다.
대웅인피온은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으로부터 적혈구 생성인자(EPO) 제제인 ‘에포디온’의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올 1월부터 현지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판매 첫해 예상 매출은 500만달러다.
에포디온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원액제조처로 추가 승인도 받았다. 한국으로 역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지 산업을 발전시켜 주변 국가로 수출한다는 글로벌 진출 전략 ‘리버스 이노베이션’의 첫 사례라고 대웅제약은 평가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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