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GTX 등 5개 노선 추가…지하 환승시스템 구축

입력 2017-05-23 19:00   수정 2017-05-24 06:06

국토부,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 용역

KTX 수색~광명 노선, 신안산선·신분당선 등 추가
유동인구 33만→82만명으로

지하공간 벌집구조로 꾸며 환승시간 7분→3분으로 단축
지상엔 상업·유통시설 조성

"대통령 철도확충 공약에 맞춰 무리한 사업추진 아니냐" 지적도



[ 이해성 기자 ] 정부가 서울역에 KTX(고속철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5개 노선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한다. 또 서울역을 지상부는 상업유통시설, 지하는 환승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로 탈바꿈시키는 안도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광역철도 확충’ 공약에 따라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5개 노선 서울역에 신규 추진

국토교통부는 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관계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 국토부는 서울역에 KTX 수색~광명 노선, GTX-A·B 노선, 신안산선 2단계 구간(여의도~서울역),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구간 등 5개 노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역은 KTX 경부·호남선, 일반철도 경부·호남선, 경의중앙선,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등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GTX-A 노선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서울역을 거쳐 강남 삼성역, 수서역을 지나 경기 화성 동탄역으로 이어진다. GTX-A 킨텍스~삼성역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내년 말 착공 예정이다. 삼성역 이후 구간은 정부 재정사업으로 지난 3월 착공했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망우, 경기 남양주 별내, 평내호평, 마석으로 이어진다. 국토부가 지난해 노선을 다시 짰다. 이르면 연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하 공간에 철도 버스 지하철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상부엔 주변과 연계된 상업유통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집 구조로 동선 최소화

5개 신규 노선이 모두 구축될 경우 서울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33만 명에서 82만 명으로 약 2.5배 급증한다. 예상되는 신규 노선 수송 인원은 GTX-A 19만여 명, GTX-B 11만여 명 등이다.

수색~광명 KTX 노선과 GTX 노선 등을 모두 지하에 신설하면서 지상부에 있는 기존 KTX 시설물을 철거하고 경부선과 경의선만 지상에 존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하 최저층에 KTX 노선을 깔고 상층부에 공항철도, GTX 노선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쇼핑 공간과 대합실, 버스 택시 환승센터 등도 지하에 건설한다. 환승 동선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벌집 구조로 지하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서울역 일반철도 기능을 용산역으로 이전하면서 역사를 신규 노선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역 평균 환승시간을 현재 7분30초에서 3분 이내로 줄일 수 있게 새 복합역사를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성 없는 철도 강행하나

다만 신안산선 2단계,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구간 건설사업은 불투명하다. 민자사업인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만 계획돼 있다. 2단계(여의도~서울역) 구간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에 들어가기 전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짧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강 밑을 지나야 하는 이유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도 아직은 희망사항이다. 기존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현재 서울 강남에서 신논현, 신사, 동빙고를 거쳐 용산역으로 이어진다. 이와 달리 서북부 연장구간은 동빙고에서 서울역으로 갈라져 나와 서울시청을 거쳐 경기 고양 삼송지구로 가는 노선이다. 별도 노선이 아니라 GTX-A 노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울시가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구간은 현재 구조로선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문 대통령의 ‘광역철도 확충’ 공약에 맞춰 사업성이 떨어지는 철도사업까지 무리수를 두며 강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철도는 민자사업이라도 정부 재정을 상당 부분 투입해야 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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