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산업 ETF' 나온다…자산운용사들, 투자상품 경쟁

미국 로보글로벌과 손잡은 삼성·동부자산운용 새 상품


[ 김우섭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로봇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로봇공학이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은 로봇공학과 자동화 분야 벤치마크지수 개발사인 미국 로보글로벌과 손을 잡고 관련 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투자 상품은 로보글로벌 지수를 이용한 인덱스형 펀드가 유력하다.

세계 15개국에서 로봇산업과 관련한 82개 회사에 투자하는 로보글로벌은 2014년 6월 ‘로봇 공학과 자동화 전문지수’를 내놓았다. 미국 영국 스위스 대만 일본 등의 운용사들은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월~지난달 말까지 37.89%의 수익을 올렸다. 리처드 라이트바운드 로보글로벌 대표는 “현대로보틱스를 포함해 시가총액 2조원 이상의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업 1000여 곳을 분석해 투자하고 있다”며 “경영 실적이 탄탄한 기업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신기술테마 ETF(가칭)’를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와 함께 관련 지수 개발을 끝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로봇이나 전기차 등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개발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하는 ETF 출시가 활발하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반도체 ETF나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간접 투자하거나 해외 주식시장의 개장 시간에 맞춰 해외 ETF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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