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대학 축제의 이면, 사건·사고 막으려 '안간힘'

입력 2017-05-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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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반입 한정, 축제시간 제한 두기도


5월 대학 축제 시즌이 시작됐다. 대학가에서의 봄 축제는 중간과 기말 시험 사이인 5월에 주로 개최된다. 올해에는 초여름 날씨까지 보태져 더욱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갓 입학한 17학년 새내기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가 '축제'이기도 하다. 대학들은 축제 프로그램으로 각종 체험행사와 먹거리 이벤트 등을 마련한다.

하지만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되는 행사가 축제다. 축제 기간 발생되는 각종 사고들 때문이다. 20대의 남녀들이 술과 흥겨움에 취하다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가 집중되는 기간이 축제기간이다.

최근 대학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 또한 축제기간이 발생했다. 지난해 안산 소재 H대학교의 경우 축제 기간에 재학생 A씨가 한 여성을 상대로 강제 입맞춤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2015년 전북의 한 대학 컴퓨터학과에서는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의 사진을 내건 채 낯 뜨거운 주점 포스터를 제작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축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그동안은 학생들에게 자체적으로 자제와 예방을 당부했다면, 올해에는 학생회를 비롯해 재학생이 예방과 단속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 대학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주점'이다. 주점은 축제 분위기를 달궈주기도 하지만 과해지면 여러 사건사고의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정된 주류만을 판매하게 하거나 축제 시간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축제 기간 사고 예방에 나섰다.

24일부터 축제를 시작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의 경우 학내 반입 가능한 주류를 맥주로 한정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빨리 취할 수 있는 소주는 배제했다. 축제 시간도 자정까지로 제한해 각종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2017 석탑대동제 인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축제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나섰다. 특정 그룹에 대한 편견이나 폭력을 부추길 목적으로 이뤄지는 폄하, 위협, 선동 등을 담은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하고 위반시 경고 및 제재를 가하도록 했다.

범죄 예방과 단속을 위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팀을 꾸리기도 했다. 연세대 재학생들로 이뤄진 자치순찰대 '이글가드'는 축제 기간 현장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글가드 단원들은 축제를 대비해 인근 서대문경찰서에서 순찰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받았다.

동국대는 경찰행정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캠퍼스 폴리스'가 중부경찰서와 연계해 안심귀가 활동을 벌인다. 또한 학교 측은 축제 기간 술을 더 이상 마시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인권 팔지'도 배부할 예정이다. 이 팔찌는 과도한 음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축제 관련 전반적인 안전 종합 대책을 중구청에 접수했다"면서 "혹시 모를 각종 사고를 대비해 야간 보건소를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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