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맥주 '피츠' 내달 1일 출격…카스 vs 하이트 구도 깰까

입력 2017-05-24 15:18  


국내 맥주시장은 1993년 하이트진로가 '하이트'를 출시한 이후 24년 간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 양강구도였다.

일부 수제맥주를 제외하면 오랜 기간 소비자의 선택은 카스나 하이트 둘 중 하나였다. 다음 달부터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다. 롯데의 새 맥주 '피츠'다.

롯데주류는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알코올 도수 4.5%의 라거 맥주인 '피츠 수퍼클리어'는 '적합하다' 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Fit'를 활용해 어떤 음식과도 잘 맞는 최고의 맥주라는 뜻을 담았다.

이 제품은 고순도 발효공법으로 만들어 청량감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는 게 롯데주류의 설명이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는 이날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맥주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싱겁고 개성 없는 맛'을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맥주 발효 시 온도 관리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거나 좋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잡미'를 없앤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기존보다 5~10% 올린 90%까지 높여 깔끔한 끝맛을 구현했다.

롯데주류의 이번 맥주 신제품은 2014년 '클라우드'를 선보인 이후 3년 만이다. 맥아 100%인 올 몰트 비어로 분류되는 클라우드는 맛이 진하고 다소 무거워 대중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클라우드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5%(업계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회장은 "클라우드가 맥주 그 자체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술이라면 피츠는 지인들과 함께 어울려 마시기에 적합한 술"이라며 "혼자 마실 땐 클라우드를 함께 마실 땐 피츠를 권한다"고 말했다.

피츠의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매출인 900억원을 합쳐 맥주 부문에서 1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피츠 출시를 계기로 맥주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금의 3배인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부회장은 "제1공장과 최근 완공한 제2공장을 합친 생산량 수준을 감안해 맥주시장에서 15%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며 "3년 내 맥주부문 손익 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주류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은 공장 가동률이 70%가 됐을 때"라며 "공장가동률 70%를 넘길 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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