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보고 받는 첫날부터…지각·불참 속출한 국정기획자문위

입력 2017-05-24 17:31   수정 2017-05-2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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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 김채연 기자 ]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간 국정과제를 설계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처별 업무보고가 24일 시작됐다. 자문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선 이른 아침부터 정부 관계자와 자문위원 등이 모여 회의를 준비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정작 업무보고가 시작되고 나선 분과 책임자 사이에 지각·불참자가 속출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회의의 첫 지각자는 김진표 국정기획위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경제 1분과의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 늦게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분과 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첫 업무보고인 데다 기재부가 주요 부처인 만큼 격려차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회의에 늦으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경제 2, 사회, 외교·안보 3개 분과에서 각각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우왕좌왕한 모습이 연출됐다.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분과 위원장들이 시작 시간이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정부 관계자,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의 시작이 늦어지면서 회의장은 금세 혼란스러워졌다. 외교·안보 분과의 김병기 위원은 누군가에게 “전화드려서 (김기정 분과위원장을) 오라고 하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개호 경제 2분과 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업무보고에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정우 위원이 대신 회의를 주재했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이기도 한 이 위원장은 지역구 내 한 방송사의 출연을 이유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기획위는 사흘간 22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강행군에 나섰다. 부처당 평균 보고 시간은 2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국정기획위가 문재인 정부의 5년간 국정 운영의 틀을 짜는 임무를 띠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위원들의 지각 사태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채연 정치부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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