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의 일자리 동향을 월 단위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고용의 큰 몫을 차지하는, 상위 10대 그룹이 될지 30대 그룹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기업, 재벌그룹의 일자리 동향을 개별 기업별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공부문 중에서 비정규직이 많은 분야는 어떻게 개선되는지 월 단위로 알 수 있게 하겠다”며 “(민간 부문에서도)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는 기업의 추이가 드러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일자리위원회 구성과 함께 일자리 상황판 설치를 직접 지시했다. 상황판은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 수, 청년실업 등 4개 부문 18개 지표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 수준이고 더 안타까운 것은 임금 격차”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뿐만 아니라,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을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일자리로 시작해 일자리로 완성될 것”이라며 “상황판 설치를 계기로 좋은 일자리 정책이 더 신속하게 마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민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대통령 집무실 일자리 상황판을 볼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과 공공부문 일자리 현황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한 만큼 해당 기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근로시간 단축 등에서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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