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장은 군출신 이상철 임명…안보정책 중심, 국방서 외교로
[ 정인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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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선으로 초대 외교안보 라인에 연세대 정외과 인맥이 전면에 포진하게 됐다.
우선 사상 첫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특보(62)가 연세대 정외과 출신이다. 강 후보자는 1977년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연대 영자신문사에서 활동했다. 강 후보자는 귀국 후 세종대 조교수를 거쳐 1999년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 장관보좌관으로 특채됐다. 2005년 외교부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승진하며 외교부에서 비(非)고시 출신 여성으론 처음 국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임명된 김 2차장은 강 후보자의 연대 정외과 후배다.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이기도 한 김 2차장은 이날까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장을 맡았다. 김 2차장은 1995년부터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일하면서 강 후보자와 가끔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2차장은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오시면 인권 전문가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를 리뷰(검토)해 좋은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66)는 김 차장보다 1년 먼저인 1994년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작년까지 22년간 연세대 정외과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학부는 연세대 철학과를 나왔지만 대학원부터 줄곧 국제정치학을 전공해 외교인맥이 두텁다. 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 꾸준히 외교부 장관 후보로 거론돼왔다.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 한국평화학회 회장, 동아시아재단 이사 등을 거쳐 현재 연세대에서 명예특임교수와 김대중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연세대 인맥들이 약진했다”며 “새 정부에서 이 라인이 이끄는 외교정책의 새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초기 당시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이광재 국정상황실장, 천호선 참여기획비서관, 김현미 국내언론비서관,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 노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우식 전 연세대 총장이 모두 연세대 출신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연대 출신 인맥이 그동안 주류 역할을 해온 서울대 외교학과 인맥을 대신해 북핵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외교 현안을 잘 풀어낼지 주목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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