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닷상 받은 대구 이도산업의 차선분리대

입력 2017-05-24 20:14  

주목! 이 기업


[ 오경묵 기자 ] 대구 달성군의 이도산업(대표 이희목)은 무단횡단 방지용 차선분리대(사진)로 독일에서 열린 ‘2017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디자인상을 받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이희목 대표는 “차량 충격을 받아도 파손이나 이탈 없이 원상태로 복원되는 제품으로 1t 중량의 차량이 700회 이상 반복해 지나가도 복원된다”며 “디자인과 성능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2002년 창업한 이 회사는 국내 처음으로 무단횡단 방지용 차선분리대를 생산한 기업이다. 차량과 충돌할 때 지주나 가로대가 연쇄적으로 이탈하면서 주변을 운행하는 다른 차량과 2차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것이 이 회사 제품의 기술력이다. 이 대표는 “부서진 차선분리대가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미관상 좋지 않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구개발에 20억원 넘게 투자했다.

이 회사는 2011년 ‘분리 이탈되지 않는 브래킷(결합장치)’을 포함해 ‘튼튼한 2열 지주’, ‘탄성지지봉용 하부고정부’ 등의 특허를 제품에 적용했다. 지주와 가로대를 나사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 브래킷으로 걸어주는 방식을 적용해 편리성을 높였다. 두 개의 지주를 사용해 지주가 들리거나 잘 뽑히지 않는다. 2011년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됐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우수한 제품을 내놔도 시장에서 싼값의 제품을 선호해 개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2012년 국토교통부가 복원되는 지주를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4년 15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42억원, 지난해엔 55억원으로 증가했다.

경북 군위와 경기 화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2014년 수출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보고 신기하게 여긴 바이어들이 연락해와 수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하 40도 이하의 극한 상태에서도 견디는 실험을 통과했다”며 “극한·극서지역 수출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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