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최대 1조6700억 조달

입력 2017-05-24 21:04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 공모 희망가 확정


[ 김익환 기자 ]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타이탄)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조6700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레이시아 증시 입성을 노리는 타이탄은 공모 희망가격 범위 상단을 주당 8링킷(약 2098원)으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IPO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메이뱅크 등과 합의해 공모가 상단 가격을 잡았다.

타이탄은 IPO 과정에서 전체 발행주식의 30%가량인 7억4048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IPO 때 보유한 타이탄 주식 가운데 5553만7000주를 초과배정옵션 방식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초과배정옵션은 IPO 주관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공모물량 이외의 주식을 공모가에 살 수 있는 권리다.

공모가 상단 가격(약 2098원)을 적용하면 롯데케미칼과 타이탄이 IPO를 통해 최대 1조6700억원(2098원×7억9602만주)을 조달한다. 기관투자가의 수요 예측에 따라 공모가와 조달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타이탄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석유화학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11월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사인 타이탄케미컬 지분 72.3%를 인수했다. 이후 공개 매수에도 나서 2011년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타이탄은 상장 폐지됐다. 롯데케미칼은 총 인수자금으로 약 1조5000억원을 썼다. 타이탄 실적은 화학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2851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타이탄 IPO를 하면서 보유한 지분가치가 급등하는 동시에 지분 매각 차익까지 얻으면 기업가치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탄분해시설(ECC)을 건설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을 통해 동남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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