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00원(0.90%) 오른 5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상승세다. C.L.S.A,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상위에 올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사업 분사 결정이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설되는 100%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영업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분사를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자본금 3433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부터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번 분사로 비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청주 M8라인 전체가 신설 법인에 편입, SK하이닉스는 순수 메모리반도체 회사로 남게 됐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이후 SK하이닉스의 관련 시설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관련 비용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 사업, 특히 낸드플래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사업 분사가 일본 도시바 인수 노력과 같은 맥락으로,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 본사의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제한 때문에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것이 어렵고, 최근 몇 년간 소규모로 해외 기업의 M&A만 추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굵직한 의사 결정은 SK그룹 내 성장동력으로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운드리 사업 분사는 결과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와 달리 파운드리 사업이 잘 되지 않고 있었고, 비메모리반도체 역량도 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0.4%에 해당되는 391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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