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CJ CGV] 중국·베트남·터키사업 高高…올 수익성 개선 본격화

입력 2017-05-25 17:21  

CJ CGV 강점 분석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jwsung79@shinhan.com



[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j 기자 ]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후 중국 관련주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 입국 감소 및 중국 내 한국 기업 피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CJ CGV도 이 같은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CGV엔 호재다. 국내 영화 시장의 성숙기 진입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CGV는 중국 외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도 진출해 있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

CJ CGV는 국내 1등 극장사업자다. 시장 점유율은 약 48%다. 국내 극장 관객 수는 2013년 처음으로 2억 명을 넘어선 이후 2016년까지 정체돼 있다. 2017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라인업 및 국내 영화 라인업이 좋아서 관객 수가 3~4% 성장은 가능해 보인다.

향후 성장 여력이 높지는 않다. CGV가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다. 중국은 아직 1인당 1년에 영화를 1편 보는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현재 CGV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3%로 6위 사업자다. 2006년 중국 상하이 1호점을 개장한 후 현재(2017년 1분기) 81개 극장, 636개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다. CGV 주가는 중국 상영매출(BO·Box Office)과 연관성이 크다. 매년 증가하던 중국 BO 성장률은 지난해 주춤했다. 2014년 38%, 2015년 49%로 고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기저효과 및 흥행작 부진으로 3% 성장에 그쳤다.

이에 주가도 부진했다. 올해는 2분기 이후 할리우드 기대작 덕분에 BO가 25%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 매출은 33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9%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1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CGV는 지난해 하반기 터키 1위 극장인 마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마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90개 극장에 791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터키 정세 불안과 내수 침체로 부진했지만 올해부터는 실적이 나아질 전망이다. 터키의 영화성수기는 1분기와 4분기다. 한국과 달리 여름에는 라마단 및 휴가 기간이라서 극장은 일반적으로 비수기다.

CGV는 인수 1년째인 올 6월부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상영 편수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2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2%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40억원을 올려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은 2011년에 시장점유율 1위 회사를 인수해서 진출했다. 현재도 시장점유율 1위(40개 극장, 257개 상영관)를 지키고 있다. 국내와는 다르게 베트남 CGV는 배급사업도 같이하고 있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의 베트남 배급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배급 사업의 이익도 CGV 몫이다. 이 때문에 CGV가 진출한 국가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다.

베트남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극장 사업은 도시화의 수혜를 얻을 수 있다.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16억원에서 올해 162억원으로 39.3% 늘어날 전망이다.


CGV 성장 동력의 한 축 ‘4DX’

4DX(영화 장면에 맞춰서 움직이는 극장 의자 및 기술)의 해외 진출도 CGV 성장 동력의 한 축이다. 4DX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47개국에 진출해 365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수상영관의 하나인 IMAX(일반 스크린보다 10배 큰 초대형 극장 스크린)보다 성장속도도 빠르다. 100개 관에서 300개 관으로 늘어나는 시기를 비교해보면 4DX가 IMAX보다 약 2.8배 빠르다. CGV는 올해 4DX관을 608개로 늘릴 계획이다.

CGV는 올해도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중국 30개, 베트남 12개, 터키 7개의 극장을 새롭게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에는 중국에만 200개 극장을 새롭게 열 예정이다.

이처럼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국내 성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해외 자회사(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전체 합산 영업이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2015년(-4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어 올해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jwsung79@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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