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컬처플렉스' CJ CGV 거침없는 글로벌 영토확장

입력 2017-05-25 17:49   수정 2017-06-08 17:52

Cover Story
중국·미국·베트남·미얀마 등 6개국서 395개 극장 운영
영화+외식·레트로 빈티지 등 나라별 차별화된 콘셉트 적용

3면 상영시스템 '스크린X'개발…킹 아서 등 할리우드 영화 접목



[ 유재혁 기자 ]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J CGV가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2006년 10월 중국 상하이에 첫발을 디딘 이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진출했고 지난해 4월 터키 마르스 극장도 인수해 해외 6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25일 현재 국내 139개 극장, 1031개 스크린을 포함해 세계 6개국에 395개 극장, 3000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극장업계 5위 규모다.

CJ CGV는 문화복합공간 ‘컬처플렉스(cultureplex)’란 기치 아래 극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단순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 첨단기술인 스크린X와 4DX를 전파하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식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CJ그룹의 ‘글로벌 문화창조 기업’ 비전을 이끄는 첨병이다. CJ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과 함께 해외 매출 비중 70%를 목표로 ‘그레이트 CJ’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CJ CGV는 2020년까지 세계에 1만개 스크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글로벌 No.1 컬처플렉스로 발돋움

CJ CGV는 2년 전 중국 확장에서 가속을 붙여 연간 20개 안팎의 극장을 세계에서 새로 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우한 톈진 베이징 푸순 선양 등 주요 도시에 총 85개 극장, 669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새 점포를 빠르게 늘려 연말까지 110개 극장, 9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약 300개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에서 CJ CGV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CJ CGV만의 ‘컬처플렉스’ 패러다임과 프리미엄 극장으로 차별화하는 전략 덕택이었다. 가령 CGV베이징 이디강점은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뚜레쥬르와 함께 CJ 복합문화공간인 ‘리틀 CJ타운’을 조성해 영화와 외식을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에 문을 연 미국 2호점 ‘CGV부에나파크’는 다른 멀티플렉스와 차별화한 ‘레트로 빈티지’ 스타일을 미국 최초로 도입했다. 유럽의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기존 매점을 업그레이드한 ‘팝콘 팩토리’와 다양한 주류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도 선보였다. 고소한 팝콘과 콜라가 대세인 미국에 프리미엄 수제 팝콘인 고메 팝콘과 김스낵, 고구마스낵, 맛밤, 소주 칵테일 등 한국의 맛을 도입했다.

2011년 현지 극장 인수를 통해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총 44개 극장, 274개 스크린을 운영해 1위 극장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에서 연간 최단기간 관객 10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2015년 12월에는 1000만 관객을 첫 돌파했다. 2011년 진출 당시 누적 440만 관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5년여 만에 3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거뒀다. 한국형 고품격 서비스와 라이프 스타일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극장 운영 전문가 양성센터인 ‘CGV UNIVERSITY’를 베트남 현지에 도입해 선진화한 운영 노하우를 전파했다. 이 덕분에 현지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 티켓 판매기, 포토티켓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CJ CGV는 지난해 4월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그룹 측과 이 회사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 멀티플렉스 ‘시네맥시멈’을 인수했다. 수도 앙카라를 비롯해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 총 90개 극장, 80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CJ CGV는 선진 극장사업 노하우와 자체 개발한 특별관 등을 바탕으로 터키시장에서 한국영화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 문화 수출사업 ‘스크린X’

CJ CGV는 지난해 오감체험형 특별관과 콘텐츠인 4DX에서 사상 처음 수익을 냈다. 올해는 스크린X 확산에 승부를 걸었다. 스크린X는 CJ CGV가 KAIST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3면 상영시스템. 액션 장면을 정면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3면에서 웅대한 스케일로 표현하는 신기술 특별관이다. CJ CGV는 스크린X 상영관과 영화 콘텐츠를 동시에 늘리고 있다. 특히 영화 콘텐츠는 할리우드 메이저와 손잡고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2013년 스크린X 상영관을 처음 선보인 CJ CGV는 국내에서 CGV여의도, 홍대를 비롯해 84개 스크린X관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CGV LA 마당, 라스베이거스 AMC 극장, 중국 완다시네마와 야오라이, 태국 방콕 메이저 시네플렉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등 7개국에 36개 스크린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CJ CGV는 2020년께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1000개 이상의 스크린X관을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스크린X 버전으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 콘텐츠는 올해 들어서만 세 편이 개봉했다. 지난 2월 장이머우 감독의 ‘그레이트월’에 이어 이달 들어 ‘킹 아서: 제왕의 검’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영화에는 30분씩 스크린X 장면을 적용했다. ‘킹 아서’에서는 주인공이 전설의 칼을 잡는 장면에서 검의 초자연적 힘이 3면에 펼쳐져 객석을 압도했다. ‘킹 아서’ 스크린X 작업에 참여한 국내 컴퓨터그래픽(CG)업체 지노드의 이재선 대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스크린X CG 작업을 했다”며 “할리우드의 CG 작업 파이프라인을 겪어본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CGV 측은 연말까지 2~3편의 스크린X 버전 할리우드 영화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영화로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군함도’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영화인 ‘점박이2’와 ‘뽀롱뽀롱 뽀로로’ ‘언더독’ 등을 스크린X로 제작할 계획이다.

최병환 CJ CGV 신사업추진본부장은 “2020년에는 세계 1억 명 이상이 스크린X 영화를 관람할 것”이라며 “해외 스크린X관에서 매년 5~6편의 한국 콘텐츠를 상영해 스크린X가 새로운 문화 수출사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