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선사, 유조선 7척 재발주
3억달러 규모…채권단 "최악 넘겨"
[ 안대규 기자 ] 성동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주로부터 중대형 유조선 일곱 척(두 척은 옵션)을 3억달러에 수주했다. 성동조선이 신규 계약을 맺은 것은 2015년 12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최근 그리스 선주 키클라데스와 11만5000t급 원유 운반선 다섯 척과 옵션 두 척의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가격은 척당 약 4400만달러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다”며 “수주 조건도 좋아 올해 성동조선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상반기 중대형 원유운반선 두 척과 고부가가치 선박인 셔틀탱커 두 척의 추가 수주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 성동조선의 수주 실적은 5억~6억달러로 늘어난다. 올해 수주 목표는 10억달러(14~15척)다.
성동조선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조선업 장기 불황에도 살아남은 유일한 중견 조선소다. 성동조선은 201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작년 매출 1조770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해 8년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성동조선이 1년 반의 침묵을 깨고 수주에 성공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은 남아 있다. 선박 제작에 필요한 자금줄을 쥔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담보로 추가 구조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해 2조7000억원을 투입한 수출입은행은 추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요구했다. 성동조선은 작년 5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나갔고, 지난 3월부터는 700여 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채권단 관계자는 “성동조선 노조와 인력 감축 규모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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