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주행거리 3배 길고 초음파 센서·자동온도 컨트롤
앞 트럭 따라가는 자율주행기술 2020년까지 확보해 상용차 강화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한 번 충전으로 300㎞ 가까이 달릴 수 있는 전기버스를 내년 초 출시한다. 국내에 판매 중인 기존 전기버스(80~100㎞)보다 주행거리가 세 배가량 길다.
현대차는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상용차 전시회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에서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공개했다. 일렉시티는 현대차가 8년간 개발해 내놓은 야심작으로 내년 2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전기버스 시범 프로젝트만 진행했다.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렉시티는 LG화학이 제작한 256㎾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67분)으로 최대 290㎞를 달릴 수 있다.
현재 환경부 보조금(1억원)을 받을 수 있는 전기버스로는 동원 올레브(1회 충전 주행거리 75.5㎞), TGM 이화이어버드(85㎞), 자일대우 BS110(86㎞), 우진산전 저상전기버스(94㎞), 에빅코리아 엔비온(102㎞) 등이 있다.
일렉시티는 배터리를 천장에, 모터는 뒷바퀴에 달아 일반 버스보다 실내 공간을 넓혔다. 좌석은 27석이다. 혹한·폭염 때 배터리의 성능을 유지해주는 자동온도 컨트롤 시스템, 앞뒤 출입문에 사람이 접근하면 문이 닫히지 않는 초음파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보도블록에서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이기 때문에 올해 기준으로 환경부 보조금과 국토교통부 저상버스 보조금(1억원) 등 정부 보조금 2억원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친환경’과 ‘안전’을 핵심으로 한 상용차 연구개발 전략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적용으로 2020년까지 상용차 연비를 차종별로 최대 30%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로 유지 등 주행·제동 안전기술을 대형 상용차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차량 간 통신, 차량 간격 유지 등을 통합한 대형 트럭 군집주행 기술을 내년에 시연하고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군집주행을 하면 운전자 피로도가 낮아지고 공기저항이 줄어 연비가 10% 이상 개선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유재영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전무)은 “현대차 상용부문은 세계 1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수출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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