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권 발행한 LG그룹 계열사 9곳 모두 흥행
회사채 발행금액 2.5兆…올해 그룹사 중 최대 규모
이 기사는 05월26일(17: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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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상승가도 중인 LG그룹이 채권시장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회사채에도 1조원 이상이 몰리면서 올 들어 채권 발행에 나선 9개 계열사 모두 ‘흥행’을 이어갔다. 올해 LG그룹이 회사채로 조달한 금액만 어느덧 2조원을 훌쩍 넘겼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 결과 총 1조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1000억원씩 발행 예정인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6100억원과 4200억원씩 들어왔다. 이 회사는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발행금액을 3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계열사들이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LG전자 LG화학 등 9개사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4.1배에 달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았던 LG하우시스도 모집금액의 3배 이상이 몰렸다. 1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린 계열사만 세 곳이다. LG디스플레이보다 앞서 지난 1월 LG유플러스 회사채에 1조800억원, 지난 19일 LG화학 수요예측에는 역대 최대치인 1조7700억원이 몰렸다.
LG디스플레이가 발행금액을 3000억원으로 확정하면 올해 LG그룹의 회사채 발행금액은 2조60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이미 작년 한 해 발행금액(2조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주력 사업들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여주자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도 이전보다 더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LG그룹 상장사 9곳의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120.6%씩 증가했다. LG하우시스를 제외하고 모두 외형성장과 함께 이익을 늘렸다. 특히 LG전자(83%)·LG디스플레이(2498%)·LG이노텍(16441%) 등 전자 계열사들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9월(1500억원)에 이어 지난달(700억원)에도 성황리에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 한때 불거졌던 실적 부진 우려를 날려버렸다. 신용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5일 이 회사의 글로벌 신용등급(BBB)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박준홍 S&P 연구원은 “견고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앞으로 2년간 양호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주식시장에서도 올초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LG전자(58.7%) LG이노텍(50.5%) LG(32.8%) LG유플러스(37.1%) LG하우시스(19.6%) LG화학(16.7%) LG생활건강(16.1%) LG상사(13.2%) 등 8개사의 주가가 올 들어 10% 이상 올렸다. 떨어진 곳은 LG디스플레이(-4.5%)뿐이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의 평판까지 좋아진 것은 그만큼 주요 사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자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사업적·재무적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을 고려하면 LG그룹의 실적 안정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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