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헬스마니아 대학생 "집에서 운동 하려고 만든 기구로 매출 2억"

입력 2017-05-26 17:27   수정 2017-05-29 09:13

지창대 브로헬스케어 대표

작게 만든 운동기구로 '입소문'
고려대 14학번 재학중 창업 "소규모 PT센터로 판매망 확대"



[ 이도희 기자 ] 고려대 14학번 지창대 대표(22·사진)가 설립한 브로헬스케어는 헬스기구를 가정용으로 제작해 판매한다. 지난해 출시한 알파랙은 전신운동용으로 인기가 뜨거운 파워랙의 브로헬스케어 버전이다. 가격과 크기를 축소해 효용성을 인정받으며 1년이 안 돼 2억1500만원의 매출을 안겨준 브로헬스케어의 1호이자 히트상품이다.

지 대표는 한때 유도로 대입을 준비한 ‘프로운동러’였다. 부상으로 급하게 진로를 바꿨지만 운동을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거금’ 100만원을 모아 파워랙을 샀는데 정작 방에 들여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크기를 축소해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죠. 지인들이 구매를 요청했고 사업화를 결심했습니다.”

설계는 전공 지식으로 마쳤지만 문제는 생산이었다. 수중에 300만원이 전부이던 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으로 비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10만원 할인’이라는 리워드에 1개월 만에 70여 명이 1200만원을 보탰다. 신혼인 30대 중반 남성 고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월매출은 최대 2500만원까지 뛰었다. 이 밖에 학교 창업보육센터의 시제품 제작, 특허 출원 비용 지원사업, 각종 경진대회에도 참가해 2000만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지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했어요. ‘싸고 질 좋은’ 공장을 찾으려 2개월간 서른 군데를 돌며 견적을 받았습니다. 조립은 직접 했고요.”

이번이 7학기째라는 지 대표는 만 22세다. 학군사관 후보생이라 군입대 기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전 6시 군사학 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수업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본격적인 업무시간이다. “학점 관리가 쉽지 않겠다”는 걱정에 “사업 덕에 학점이 더 잘 나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브로헬스케어의 핵심 서비스가 그의 전공지식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이다.

브로헬스케어는 곧 두 번째 작품인 알파벨을 선보인다. ‘한 평 운동장’으로 불리는 초고효율 운동기구 케틀벨의 ‘홈짐(home gym)’ 버전으로, 무게 조절이 불가능한 케틀벨과 달리 밑에 무게 추를 달거나 추와 추 사이에 덤벨을 끼우면 증량할 수 있다. 손잡이 방향을 움직이면 스내치(snatch), 저크(jerk) 등 여러 운동도 할 수 있다.

사업영역도 기존 기업 소비자 간(B2C) 거래에서 기업 간(B2B) 거래로 확대한다. 최근 유행하는 10평 남짓 소규모 PT스튜디오에 브로헬스케어의 홈짐 기구야말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창업의 장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혼자 힘으로만 하려 하지 말고 눈을 돌려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세요. 훨씬 많은 기회가 열릴 겁니다.”

이도희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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