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뛰어든 개미들 '롱쇼트 투자'로 수익률 '짭짤'

입력 2017-05-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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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QV아이셀렉트'
투자액 25억…올들어 6배 증가
평균 수익률 10.43% '선전'



[ 윤정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 테마주로 알려진 우리들휴브레인은 지난 3월 1만2900원까지 치솟았다. 1년 전(3240원) 대비 네 배 가까이 뛴 것이다.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26일 이 종목은 주당 3165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 A씨는 2월 NH투자증권이 출시한 ‘QV아이셀렉트 롱숏플랫폼200’을 통해 KODEX국고채를 매수(long)하고, 우리들휴브레인을 매도(short)했다. 그는 이달 들어 6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자 투자금을 환매했다.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소폭 하락했지만 우리들휴브레인이 급락해 수익이 늘었다.

개인투자자도 자유롭게 공매도할 수 있는 롱쇼트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NH투자증권이 내놓은 ‘QV아이셀렉트 롱숏플랫폼200’이 유일하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원금 전부를 공매도 용도로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25억원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연말(4억원)에 비해 여섯 배가량 불어난 수치다.

QV아이셀렉트200은 최소 500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원금의 100%만큼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소 가입금액인 500만원으로 LG화학을 ‘롱’, 바른손을 ‘쇼트’하겠다고 주문을 넣으면 두 종목을 500만원어치씩 매수·매도하게 된다. 실제 이렇게 투자한 한 개인은 현재 68.8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롱쇼트 종목은 합쳐서 다섯 개까지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에 상장된 모든 주식과 ETF에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주 무대인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의 접근성을 높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공매도 거래 비중은 외국인이 70~80%, 기관이 20~30%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개인도 직접 공매도를 할 수 있지만 진입 문턱이 높은 데다 절차도 까다롭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중계시장에서 대량으로 서로 주식을 빌리고 빌려주는 기관과 달리 개인은 증권사를 통해 대주거래를 해야 한다. 공매도 기간이 60일로 제한돼 있고 3억원 이하로만 빌릴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기존엔 투자 경력이 오래된 ‘고수’들이 QV아이셀렉트200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공매도에 관심 있는 개인투자자의 가입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롱 포지션에 넣은 종목이 떨어지고 쇼트 주문을 낸 종목이 오르면 그만큼 손실이 커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파생상품 형태로 투자하는 만큼 배당소득세(15.4%)를 물어야 한다. 여기에 선취수수료(0.5%)를 떼면 최종 수익률이 된다. 원하는 시기에 별도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

현재 이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0.43%. 수익을 상환한 94건 중 10% 이상 수익률을 낸 고수익 상환이 53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태윤 NH투자증권 대안상품개발부장은 “개인도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쇼트’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라며 “공매도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매도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아 차익을 올리는 투자 기법. 주가 하락 폭이 클수록 투자 차익이 커진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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