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의 ‘고도제한’이 해제됐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6년 박스권(코스피지수 1850~2200)’을 뚫은 뒤 2350선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2400선 돌파도 머지않았다고 전망한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의 전제인 기업 실적은 가파르게 좋아지고 있다.
실적 장세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포함해 증권사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같은 기간(41조800억원)에 비해 12%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실적 개선은 증시 상승세가 7월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8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의 맹렬한 상승세에도 전문가들은 아직 부담을 느낄 단계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표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였는데 지금은 9.4배에 불과하다”며 “주가보다 기업 이익이 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세장의 원동력이 실적에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실적 개선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적 개선주 중심으로 후보군을 좁히고 환율과 같은 외부 변수를 감안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동근 파트너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 단계에 있기 때문에 산업재와 소재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 정책과 관련이 깊은 종목들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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