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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참으로 묘한 나라다. 열대과일에서 동남아가, 거리 간판에서 중국이, 깨끗한 골목에서 일본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은 중국’이라는 편견을 걷어 버리면 많은 것이 보인다. 현대적 초고층 빌딩과 5000년 중국 역사도 만날 수 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일본 다음으로 온천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볼수록 매력적인 나라 대만으로 가볍게 떠나보자.
자연이 만든 화리엔, 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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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야류해양국립공원은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다. 수천만 년 전부터 파도와 바람에 석회질 바위가 조금씩 깎여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만들어졌다. 바위 위쪽에 색상이 진한 부분은 단단한 재질이라 많이 남겨졌고, 아래쪽 밝은 부분은 연약해 좀 더 깎여져 있다. 버섯모양, 계란모양 등 여러 모습의 바위가 있는데 그중 최고는 여왕머리 바위였다. 이집트 여왕인 네페르티티 옆모습을 닮아 ‘여왕바위’라 불린다. 이 바위 곁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었다. 이 바위는 목 부분이 점점 얇아지고 있어 어쩌면 10년 후면 무너져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골목 여행 지우펀 … 역사여행 고궁박물관
지우펀은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 전에 지우펀에서 영감을 얻었다. 주인공 치히로가 우연히 낡은 터널을 통과해 신비로운 마을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의 배경이 바로 지우펀이다. 이곳은 영화 ‘비정성시’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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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의 500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보려면 국립고궁박물관에 반드시 들러야 한다.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쫓겨갈 때 귀중한 유물은 모두 배에 실어 가져왔다. 거대한 자금성 빼고 가져올 수 있는 유물은 모두 대만으로 옮겼다 한다. 이곳은 송(宋), 원(元), 명(明), 청(淸) 네 왕조의 유물을 보유해 ‘중화문화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보유 유물은 70만 점에 달해 모두 전시할 수 없어 연중 수시로 교체해 가며 일부만 전시한다. 모든 소장품을 다 보려면 적어도 8년 넘게 걸린다고 한다.
101 빌딩, 야시장 곳곳엔 천국의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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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빌딩은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지만 무엇보다 맛의 천국이 열려 있는 곳이다. 101층 지하에는 유명한 딘타이펑 본점이 있다. 딤섬 샤오룽바오를 주문했는데 입에서 살살 녹았다. 샤오룽바오는 작은 대나무 찜통인 샤오룽에 쪄낸 중국식 만두다. 만두피를 살짝 열어 육즙을 먼저 먹는 재미가 있다. 기름진 샤오룽바오를 대만의 유명한 술인 금문고량주와 곁들이니 더욱 맛있다.
출출한 밤이면 스린 야시장이 기다린다. 거의 새벽 3시까지 열어 늦은 시간에 방문해도 된다. 스린 야시장은 먹거리와 쇼핑의 천국이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커다란 닭튀김인 지파이였다. 커다란 크기에 고소한 맛으로 한 입 먹어보니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인파에 휩쓸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런저런 먹거리를 구경하다 작은 문어를 통째로 넣었다는 다코야키 앞에 멈춰 섰다. 작은 문어는 주꾸미 같았다. 사서 한 개를 입에 넣으니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이 끝내줬다. 외식문화가 발달한 대만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 세 끼를 모두 사서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하고 맛난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으니 외식이 발달한 게 아닐까.
여행 정보
대만은 매일 직항을 이용해 2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바항공 등 다양하다. 시차는 한국보다 한 시간 느리다. 화폐는 대만달러며 1대만달러는 40원 정도다. 날씨는 연평균 22도의 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남쪽으로 갈수록 덥다. 하나투어는 대만/야류/화리엔/지우펀 4일 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화리엔을 볼 수 있다. 화리엔의 치싱탄은 오는 7월8일 열리는 힐클라임대회 타이완 콤 챌린저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마천루인 101타워, 바람과 바다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바위가 일품인 야류 해양공원을 둘러본다. 미식 체험으로 유명 딤섬 레스토랑인 딘타이펑에서 샤오룽바오를 맛볼 수 있다. 69만9000원부터.
대만=이왕재 여행작가 proale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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