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배당·투명성 '3박자 장세'…전문가 56% "코스피 3000 갈 것"

입력 2017-05-28 17:55   수정 2017-05-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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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대 재테크 - 주식

한국기업 주당 순이익 성장률 G20국 3위
"배당주펀드 유망…직접투자는 대형 IT주"



[ 조진형 / 박종서 기자 ]
‘기업 실적 증가와 배당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재테크 전문가들이 꼽은 문재인 정부 시대 주식시장을 견인할 세 가지 원동력이다. 이들은 “한국의 상장사 실적 개선 폭이 주요 20개국(G20) 중 상위인 데다 강도 높은 주주 환원 정책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한국 증시를 짓누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배당 확대 기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2500~26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서다.

한국의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MSCI 기준)은 24.8%로 G20에서 영국(65.4%) 이탈리아(31.4%)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EPS는 주당순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 몫을 보여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25일 기준)는 143조5898억원으로 연초보다 13.14% 상승했다.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9.53배에 머물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600대에 올라도 아시아 신흥증시 평균(PER 11배) 수준에 머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랠리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 확대와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 확산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예고돼 있어서다.

배당 확대 여지가 크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지난달 말 기준 19.3%다. 유럽연합(EU·81.45%) 미국(53.84%) 일본(35.21%)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62.51%)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배당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나 중소기업 육성 정책 등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미국 금리 인상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까지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 자산비중 높여라”

한국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로 미국(70.1%) 일본(63.5%) 등 선진국을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금융자산 중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3.8%에 그치고 있다.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34.0%)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새로 쓰고 있지만 상당수 개인은 수혜를 입지 못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가계자산 일부를 주식과 펀드로 옮겨탈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 프라이빗뱅커(PB)들은 “투자금의 3분의 1은 배당주펀드에 넣고, 직접 투자는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3000만원을 국내 증시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배당주펀드 30% △대형주펀드 26% △중소형주펀드 5% △대형주 직접투자 28%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 11% 등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광희 삼성증권 PB는 “기업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떨어져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배당주펀드가 유망하다”며 “지수가 조정될 때마다 펀드에 500만원씩 나눠 가입하는 방식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4차 산업혁명 수혜주를 주목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 등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안팎의 이자를 보장하는 ELS도 좋은 투자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진형/박종서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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