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 시장 호조에 수익성도 좋아져
영업이익률 10% 초과, 부채비율 78% 수준까지 떨어뜨려
국내 주택 사업 비중 74%로 높아..주택경기 회복에 실적 개선 '뚜렷'
해외 플랜트 손실난 다른 대형 건설사와 차별화
준공 후 미분양물량 '제로'..진행중 분양률 98%..영업현금흐름도 8000억원 수준
이 기사는 05월29일(17: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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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위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이 3년 반 만에 신용등급 ‘A+’를 회복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했던 회사는 최근 2~3년간 국내 주택시장의 분양 호조에 힘입어 영업수익성을 끌어올린 동시에 높은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9일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2013년 12월 A0로 강등한 이후 3년 반 만이며, 지난해 6월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지 1년 만이다.
홍세진 책임연구원은 “채산성이 좋은 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지난 2년 동안 재무지표가 상향조정 수준을 충족했다”며 “현재 진행중인 분양현장도 사업성이 좋아 회사가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달성,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상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2011~2014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에서 지난 2년 평균 1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부채비율은 2013년 135.7%에서 지난 1분기말 기준 78.7%로 떨어졌으며 순차입금은 -3938억원으로 재무안정성은 업계 수위권이라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판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977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기준 10위의 유가증권 상장 종합건설사다. ‘아이파크’ 브랜드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개발, 재건축, 자체분양 등 주택부문과 고속도로 항만 등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분야에서 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최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주택 74.1%, 토목 13.2%, 일반건축 8.3%, 기타 4.4%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의 분양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플랜트 사업에 집중했다가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대규모 손실처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과 달리 현대산업개발은 주택 시장에 집중하면서 해외시장 리스크를 피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제로’이며 공사를 진행중인 주택현장 약 3만1000여세대의 평균 분양률이 98%(세대 기준)를 상회하고 있어 우수한 분양실적을 자랑한다.
2015년 전체 국내 주택 분양물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하는 등 국내 주택시장의 분양경기가 회복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의 영업현금흐름도 개선되는 추세다. 2014년 4400억원에서 2015년 9300억원, 지난해 7900억원을 달성했다. 홍 연구원은 “현금성자산이 차입금을 상회하며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며 “분양대금이 입금되는 일정이나 신규 용지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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