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캔들 몸통설'에 가족기업 사기 의혹까지…트럼프 "사위 전적으로 신임" 감싸기

입력 2017-05-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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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중진은 "쿠슈너가(家) 수사해야"


[ 추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뉴스를 가짜로 치부하는 트윗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해 말 정권 인수 기간에 러시아 측과 ‘비밀채널’을 만들려 했다는 언론보도로 사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러시아가 해킹 등을 통해 개입했고,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 캠프 인사들이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백악관에서 나온 많은 뉴스는 가짜뉴스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조작된 거짓말이라는 게 내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짜뉴스 언론의 ‘소식통들에 따르면’이란 표현이나 그들이 (소식통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소식통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가짜뉴스 작성자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가짜뉴스는 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타임스에 자료를 보내 “재러드는 미국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며 “나는 그를 전적으로 신임한다”고 재차 옹호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 쿠슈너 고문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ABC방송은 이날 쿠슈너 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하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그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만이라도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며 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29일 호주 ABC방송 인터뷰에서 “몇몇 정부 관리가 (쿠슈너의 행동을) 표준 절차라고 말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전에 일어난 공식 직함이 없는 자의 행위를 표준 절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또 다른 공화당 중진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도 쿠슈너 고문의 가족기업이 관련된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해 “이 기업과 연관된 한 중국 기업이 사기성 재무제표와 허위 사실을 공표했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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