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거래수익률 등 종합…시장에서 체감하는 신용 반영
투자기업 신용위험 실시간 파악
기업 신용등급과 별개로 보조지표로 활용 가능
[ 김진성 기자 ] 기업의 신용도 변화를 하루 단위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민간 채권평가사인 에프앤자산평가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정보를 반영하는 ‘에프앤 시장신용지수’를 오는 7월부터 은행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개별 기업들의 신용도를 지수로 만들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처럼 해당 기업의 신용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는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기업의 금리에 기초한 ‘채권수익률 내재신용등급(BIR)’과 ‘내재신용부도 확률(IDP)’ 등이다. 기업 신용과 관련한 다양한 시장 정보를 지수에 종합적으로 반영해 과도한 변동성을 줄이는 동시에 신뢰도를 높였다.
채권시장에선 이 지수가 공식적인 신용등급과 별개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기업 신용도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유용한 보조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매기는 신용등급은 정기 또는 수시평가를 받기 전까지는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 정보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의 평가정책 변화 등에 따른 영향도 비교적 덜 받는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상향에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3년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동양 사태 등을 계기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태도가 보수적으로 변해서다.
신용등급과 시장 평가와의 괴리는 최근 기업들의 내재신용등급 변화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글로벌로지스(내재등급 A) 롯데제과(AAA) 롯데칠성(AAA) 서흥(A) 영원무역(AA) 이마트(AAA) 현대백화점(AAA) 지난 1월 LG화학과 합병된 옛 LG생명과학(A+) 등 8개사의 내재신용등급은 한 단계씩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실제 신용등급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 등급이 시장에서 체감하는 등급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에프앤자산평가 관계자는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거나 투자한 기업의 신용위험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라며 “채권 발행을 앞둔 기업 관점에선 자사 신용등급을 진단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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