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이익률 6년만에 최고…"1000원어치 팔아 61원 남겼다"

입력 2017-05-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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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매출원가 부담 줄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연속 내리막을 거던 매출액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번 돈으로 빚을 갚는 선순환 경영이 이뤄지면서 부채비율도 100%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제조업 매출 증가세는 3년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2월 결산 외감기업 2만888개곳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면 손에 쥐는 돈이 약 61원이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4%에서 5.8%로 개선됐다.

제조업(5.5%→6.3%)과 비제조업 기업(4.9%→5.7%)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고, 대기업(5.2%→6.1%)과 중소기업(5.3%→6.0%)도 동반 상승했다. 기업들의 전 산업 매출액은 1.1% 증가하며, 전년 대비 오름세로 전환했다. 2014년(-0.3%)과 2015년(-2.4%) 2년 연속 감소한 후 반등한 것이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이 4.4%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택경기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건설 및 서비스 등의 매출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제조업은 1.4% 감소하며 3년째 매출액이 뒷걸음질 쳤다. 대기업의 매출액 감소폭이 마이너스(-)3.8%에서 -0.3%로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4.2%에서 7.4%로 확대됐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로 활용되는 총자산증가율은 3.27%에서 4.25%로 늘었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사정이 좋아지면서 부채비율(100.6→95.1%)과 차입금의존도(27.1→25.4%)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비율도 426.4%에서 521.9%로 크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28.0→26.5%)과 100~300%(22.3→21.8%) 기업의 비중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500% 초과(41.0→42.7%) 기업의 비중은 상승했다. 전체 기업 4분의 1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순현금흐름은 5억원 순유입됐으나 유입 규모는 전년(14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92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투자활동은 81억원에서 78억원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8%에서 61.2%로 확대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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